안녕하세요~ 우리산부인과에서 2019년에 첫째(자분)를 2023.3월 최근에 둘째(제왕)를 낳은 산모입니다.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의 산부인과라 별 고민 없이 선택했는데요, 넘나 좋은 병원이었고 덕분에 임신과 출산이라는 중차대한 일을 무탈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산부인과를 이용하면서 좋았던 점을 몇가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 친절함
병원 다녀보면 의사들의 오만함과 간호사들의 까칠함 많이들 느껴보셨잖아요, 군데 여기 우리산부인과에 계시는 분들은 정말 한분도 빠짐없이 넘나 친절하세요
데스크, 우리맘센터, 채혈, 의사선생님(5과쌤, 3과쌤), 입원실 간호사선생님 등 모든 분들이 친절하셨습니다.
일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여성이고 간호사들 태움이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빡쎈걸로 아는데, 여기는 의사선생님도 그렇고 채용 시 인성검사를 하나 싶을 정도로 모두 인품이 훌륭하신 것 같아요 ^^
덕분에 이용하는 기간 내내 기분 상하는 일 하나 없었습니다.
# 과잉진료 노노 이윤추구보다 환자의 건강한 출산이 우선
- 5과 엄귀남 선생님께 성별이 궁금해서 몇번이나 찾아갔는데요, 아직 확실한것도 아닌데 촘파 비용만 든다고 돌려 보내시더라구요 그냥 봐주실법도 한데 임산부 주머니 사정도 생각해주시는 고마운 의사분이셨죠
-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려나 잘 모르겠는데요, 둘째는 역아라 제왕절개 수술 일자를 잡았거든요 3과 선생님, 5과 선생님 모두 수술날 천운으로 아기가 돌아와 있으면 그냥 집으로 가면 된다고 흔쾌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우리산부인과는 정말 자연주의 건강한 출산을 지향하는 구나 싶었습니다. 웬만한 병원이면 수술날짜 잡았으면 그냥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제왕 권하는 병원도 많다고 들었거든요
(이 부분은 제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해석일 수도 있구요, 필수의료는 자분이든 제왕이든 수가가 같다고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해서요)
# 정기검진 및 출산 관련
- 정기검진 : 임신 개월수마다 체크해야 할 것들이 있잖아요 여기는 우리맘센터, 의사 선생님 모두 임산부가 궁금해하는 건 귀찮아함 없이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의사한테 시간에 쫓기지 않고 궁금한건 다 물어보면서 진료 받은건 살면서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임신 기간 내내 만족하며 다녔어요.
- 출산
1) 첫째 자분 할 때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요, 마취과 선생님이 바로 무통 주사 놔주셔서 괜찮았구요 막판에 힘줄때 분만실 간호사님이 도와주셔서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자분 시 남편이 옆에서 손 잡아 주는 등 분만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 분만실이 어느 가정집 같은 분위기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2) 둘째 제왕 절개, 난생 처음 받아 보는 수술을 앞두고 그만 폭풍 울음을 쏟았었는데요, 그게 짠하고 안쓰러웠는지 이명자 간호사 선생님이 각별하게 신경 써주시더라구요. 압박 스타킹을 안 신고 있었는데 손수 신겨 주시고 눈빛으로 응원해주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술실 입성, TV에서만 보던 초록색 천들이 보였고 간호사 선생님들한테서 둘러쌓여 있던 그 압박감이란, 이제 시작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바로 마취하고 전 잠 들어버렸습니다. 수술 받는게 넘 무서워서 아기 울음소리 듣지 않고 바로 자겠다고 말씀드렸거든요, 눈 떠보니 아기가 건강하게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막상 눈 깜짝할 사이에 아기가 태어났다고 하니 어라 제왕 괜찮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이후의 고통은 알지도 못한채 ㅋㅋ 3과 선생님이 수술 부위 잘 꼬매주셨고, 80일이 지난 지금 수술 부위가 따갑다든지 아프다든지 하는 고통은 전혀 없습니다.
# 특별히 감사했던분들
- 5과 엄귀남 선생님(23.3월 사임) : 처음에는 무조건 여의사를 고집했었는데요, 우연찮게 5과 선생님께 진료 배정되었고 처음 본 순간 푸근한 미소와 친절한 설명 때문에 남자고 뭐고 그냥 이분을 담당 의사로 정했습니다. 유산기가 있었던것도 아니었는데 첫째라 괜한 걱정이 많았던 때였습니다. 성능이 좋은 자동차면 어차피 잘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거는 아무리 노력해도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살아남지 못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매번 이런 비유로 저의 불안감을 잠재워주셨습니다. 이런저런 사소한 거 물어봐도 항상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촘파도 정성스레 봐주셨는데요, 지금은 이 병원에 안 계십니다. 엄귀남 선생님 그 동안 감사했고요, 어디에 계시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3과 임승옥 선생님
5과 선생님이 제 수술을 앞두고 사임하시는 바람에 다른 의사분께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분만실 간호사님들께 여쭤보니 3과 선생님이 수술을 젤 많이 하신다고 들었고, 첫째도 출산 당일 당직의라 받아주셨거든요, 침착하게 잘 해주셨던 기억이 있어서 고민없이 3과 선생님으로 정했습니다.
사실 첫째를 자분으로 출산해서 둘째 역시 자분을 기대했었는데요, 역아라 울며겨자 먹기로 수술에 임해야했습니다. 이런 제 맘을 아셨는지 3과 선생님은 수술 전 마지막 진료에서도 손으로 아기를 돌려 보려고 애쓰시더라구요 담당 산모도 아니었는데 끝까지 산모의 입장에서 원하는 바를 해 주시려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수술 이후에 큰 이벤트가 없었는데도 매일 병실에 들러서 상태 봐주시고 살뜰하게 보살펴 주셨습니다. 3과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3과 선생님은 눈빛이 참 맑으신 것 같아요 ^^
- 병실 이승현, 이명자 간호사 선생님
제 생애 처음으로 5박6일이라는 긴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는데요, 여기 계신 간호사 선생님들이 진짜 찐이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트 근무를 하시는데 2교대이신지 10시간 이상을 병원에 계시더라구요 어제 나이트 했는데 오늘 밤에 또 나오시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 고통을 겪고 있는 산모들을 보면서 또 얼마나 가슴 졸이고 같이 긴장하고 있을까 근무스트레스가 장난 아닐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도 어쩜 다들 그렇게 친절하신지, 간호사 분들 월급도 많이 드리고 근무여건도 조금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왕절개 한 그 날 밤, 전 수술 부위 통증보다 똑바로 누워 있어야 하는 고통에 더 힘겨웠습니다. 그때 이승현 간호사님이 들어오셔서 이렇게 하면 좀 더 편해요 하고 침대를 올려주시더라구요. 불편하다고 말씀 드린것도 아닌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왕절개한 다음 날, 어렵사리 일어나 걷고 있었는데요, 이명자 선생님께서 다가오셔서 잘 걷고 있다고 대견해 하시더라구요 산모에 대한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블로그 읽어보면 수술 후 다음날 무조건 걸어야 회복이 빠르다, 이런 말 많이 봤거든요. 전 이 말을 이케 얘기하고 싶어요 수술 다음날 걸어야 덜 아프다!!! 누워있다가 일어나 서기까지는 진짜 고통스러워요 그런데 막상 두 발을 딛고 일어서서 조금씩 움직이니까 오히려 몸이 풀리면서 덜 아프더라구요!! 그니까 무서워도 무조건 참고 일어나서 걸으세요!!!!)
그 밖에 간호부장님과 신생아실 선생님들
온화한 미소 속에 산모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실 것 같은 단호함이 엿보였던 그래서 더 의지가 되었던 간호부장님과 5박6일 내내 제 아가를 세심하게 보살펴 주셨던 신생아실 선생님들
그리고 매일 죽 맛있게 끓여주셧던 조리실과 병실을 깨끗하게 청소해주셨던 분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P.S. 아, 아직 결혼 안하신 분들은 나이트는 웬만하면 안하면 어떨가 싶더라구요 혹시나 나중에 임신에 문제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제 주변에 워낙 난임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아서요 노파심에 한말씀 드려봅니다.
# 마무리하며
지금도 첫째 소아과 방문 때문에 산부인과 건물을 종종 찾는데요, 진료 대기하는 임산부들을 보면서 나도 한때는 저렇게 아이를 품고 있었는데 하며 감상에 젖곤 합니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소중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공포의 시기를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건 모두 우리산부인과 덕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
P.S. 우리산후조리원 관련
제가 제왕절개 수술 이틀 전에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우리산후조리원에 못 들어갔어요, 첫째때 밥도 맛있고 선생님들도 넘 친절해서 게다가 이번에 리모델링까지 해서 한껏 더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요 못 가게 돼니 넘 속상하더라구요
제 귀책사유로 입실이 불가한 거라 작년 11월에 보낸 예약금을 당연히 돌려받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요 우리산후조리원에서는 아파서 그런건데요 하면서 예약금 전부를 돌려주겠다고 하더라구요
또 제가 감기가 낫고 2~3주 후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가 결국엔 안들어가는 걸로 통보드렸을때도 제 건강은 괜찮은지 우선 걱정해주시더라구요 바로
예약금 전부를 돌려받았구요,
지금도 우리산후조리원에 못 들어간게 한으로 남아 있을 정도로 아쉬움이 큽니다. 그 아쉬움이 서운함으로 나쁜마음으로 변질되지 않게 해 주신 그 따스한 마음에 진심 감사드립니다.